조타는 얼마나 오랫동안 누워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숲의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후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조타는 상처를 싸맸고, 치유의 진언을 읊었으며, 왼팔에 조금씩 힘이 돌아오자 장작더미를 쌓아 아키예브의 시신을 정화했다. 처음으로 조타가 기억해낸 것은 플루트를 입에 가져갔던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어렸을 때 연주했던 노래를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맞게 연주한 것이 분명했다. 미시카가 공터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조타?” 소년이 부드러운 어투로 물었다.

“그래.”

미시카가 소리를 따라와 조타의 옆에 섰다.

“그 악마는...”

“그 분은 악마가 아니다. 어쨌든 지금은 죽은 몸이야.” 조타가 답했다.

조타는 미시카의 손을 묶은 장식띠를 풀어주었고 어머니의 머리가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신들께 돌려보내기 전에 미시카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러나 미시카는 “아뇨... 필요 없어요. 노래가 있으니까요.”라고만 말했다.

일을 마무리한 후 조타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아키예브가 미시카를 죽이고 증거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명령을 내린 장로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굴하지 않는 자와 같은 수도사를 또 하나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조타는 알고 있었다. 균형이라는 본질을 거스르면서까지 부정한 살육과 파괴를 이의 없이 수행할 수도사는 없었다.

최근 엄청난 일들을 알게 되었지만 조타는 아키예브와 그 장로가 일탈자라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다. 고르고라에 대한 말처럼, 그들은 이 세계에 찾아온 어려운 시기를 증명하는 증거였고 교정할 수 있는 부정함이었다. 다른 수도사들, 아키예브가 했던 일들을 하지 않은 그 명예로운 전사들은 목숨을 걸고 움트는 혼돈의 세력을 몰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수도단 설립의 기초가 된 정의로운 신념에 눈을 감지 않았고 조타도 그럴 것이었다.

조타는 미시카의 손을 잡고 공터를 벗어나서 북쪽 이브고로드로 향했다. 수도단에 가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밝힐 생각이었다. 갈 길이 지금처럼 분명했던 때는 없었다. 처음으로, 조타는 수도사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한 기분이었다.

굴하지 않는 자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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