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이야기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영역을 침공하기를 꿈꿔 왔습니다. 이를 위해 고위 악마로 알려진 악마 군주들은 자신들의 형제 뻘인 대악마를 지옥에서 추방하여 성역의 인간 세계로 보내버렸습니다.

이들과 함께 전쟁이 찾아왔습니다. 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 이들 세 대악마는 성역에 전쟁을 불러왔습니다. 인간을 타락시키고 뒤틀어 어둠의 노예로 변형시켰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권력과 부에 대한 거짓 희망으로 중독시켰습니다. 대악마들은 이 불행한 영혼들을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벌이는 영원한 전쟁에 동원할 계획입니다.

용맹한 영웅들이 힘을 합쳐 대악마들의 계획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악마들의 힘은 이 세계를 대부분 불태우고 파괴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여러 마을이 잿더미로 변해 버렸으며, 세계석이 파괴된 장소에서는 하나의 나라 전체가 괴멸했습니다. 고대 유물인 세계석은 지금까지 성역이 악마와 천사들의 눈에 띄지 않게 감춰 주었으나, 세계석이 파괴되면서 성역을 보호하던 힘 역시 사라졌습니다.

살아 남아 당시의 이야기를 전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역의 사람들 대부분은 세계석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세계석의 소멸과 함께 세계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아는 이도 별로 없습니다. 그저 비교적 평온한 지금의 일상에 만족한 채, 밭을 갈고 생업에 종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대악마의 파괴 행위를 눈 앞에서 지켜본 이들은 불타는 지옥의 두 고위 악마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과 거짓의 군주 벨리알입니다. 이들 악마는 성역의 세계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 세계를 차지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때가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습니다. 종말의 날을 알리는 음울한 전조입니다. 성역의 거주민들은 두려움에 잠겨 고대의 전설과 예언에서 답을 구하려 합니다. 지옥의 악마들 앞에 서게 될 이들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과거의 영웅들은 모두 사라지거나 죽어 없어졌습니다.

이제, 새로운 용사가 탄생할 시간입니다...